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페루 시장 먹거리 투어 (전통요리, 길거리음식, 현지식)

by 행복kim 2025. 6. 19.

페루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미식 국가입니다. 그중에서도 ‘시장(Mercado)’은 진짜 페루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무대입니다. 쿠스코, 리마, 아레키파 등 지역마다 분위기와 요리가 다르며, 시장에서는 전통 요리, 길거리 간식, 신선한 식재료까지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페루 시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대표 먹거리들과 여행 팁, 그리고 시장 문화에 대한 모든 것을 3000자 이상의 정보로 자세하게 안내드립니다.

페루 시장 대표 전통요리

페루 전통요리는 다양한 문화의 융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잉카 전통, 스페인 식민 문화, 아프리카 노예의 영향, 일본과 중국 이민자들의 요리가 결합된 것이 지금의 페루 음식입니다. 시장은 이러한 전통이 응축된 곳으로, 식당보다 저렴하면서도 더욱 ‘진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요리는 세비체(Ceviche)입니다. 흰살생선(주로 틸라피아 또는 농어)을 얇게 썰고, 레몬즙에 재운 후 양파, 고수, 고추, 옥수수와 함께 제공됩니다. 라임의 산미와 생선의 담백함이 어우러지며, ‘레체 데 티그레’라고 불리는 국물은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리마의 '수르키요(Surkillo)' 시장이나 쿠스코의 '산 페드로' 시장에서 매일 아침 신선한 세비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요리는 로모 살타도(Lomo Saltado)입니다. 이는 중국식 볶음 요리와 페루 전통요리가 융합된 음식으로, 소고기, 양파, 토마토, 감자튀김을 간장 소스에 볶아 밥과 함께 내어줍니다. 페루식 철판볶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포만감이 뛰어나 점심으로 적합합니다. 시장 내 간이 식당(Comedor)에서 8~12솔(약 3천 원) 정도로 먹을 수 있어 가성비도 매우 뛰어납니다.

그 외에도 아히 데 갈리나(Aji de Gallina)라는 닭고기 스튜 요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드럽게 삶은 닭고기를 고추(아히 아마리요) 소스와 빵가루, 우유로 졸여 만든 음식으로, 크리미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감자, 쌀밥과 함께 제공되며 여성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파파 아라후아이냐(Papa a la Huancaina)는 감자에 고추와 치즈를 곁들인 전채요리로, 주로 점심 식사의 스타터로 제공됩니다. 이외에도 염소나 알파카 고기를 활용한 요리도 시장에서 접할 수 있으며, 페루 전통음식의 다양성과 깊이를 체감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만나는 길거리음식

페루 시장을 제대로 즐기려면 ‘시장 밖’도 중요합니다. 많은 가판대들은 시장 주변 도로와 골목에 몰려 있으며,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야말로 진짜 여행의 묘미입니다.

대표적인 간식은 안티쿠초(Anticucho)입니다. 소의 심장 부위를 양념에 재운 후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워내는 요리로,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대개 옥수수나 감자와 함께 제공되며, 쿠스코와 아레키파에서는 저녁 시간이 되면 시장 외곽에 안티쿠초 노점들이 줄지어 들어섭니다. 가격은 3~5솔이며, 갓 구워낸 안티쿠초는 그 어떤 레스토랑 음식보다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에마파나다(Empanada)는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고기, 야채, 계란 등을 넣어 구운 요리입니다. 손에 들고 먹기 쉬워 이동 중에 간단히 즐길 수 있고, 아침이나 간식용으로 많이 소비됩니다. 리마 미라플로레스 시장이나 아레키파의 산카밀로 시장에서는 매일 아침 신선한 에마파나다를 구워 판매합니다. 종류도 다양해, 감자치즈, 닭고기, 스파이시 고기 등 다양한 맛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루의 대표 음료인 치차 모라다(Chicha Morada)는 보랏빛 옥수수로 만든 전통 음료입니다. 시나몬, 정향, 사과 등을 함께 끓여 단맛을 더한 후 식혀서 마시는데, 무더운 날 시장 투어 중 갈증을 해소하기에 제격입니다. 한 잔에 1솔~2솔이면 충분하며, 시장 내 거의 모든 음료 가판대에서 판매합니다.

또 하나의 길거리 간식은 파파 렐레나(Papa Rellena)입니다. 삶은 감자를 으깬 후 고기, 채소, 계란 등으로 속을 채운 뒤 튀겨낸 음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반전 매력을 자랑합니다. 주로 점심과 저녁 사이 간식으로 인기가 있으며, 현지 학생들이 자주 사먹는 음식입니다.

이 외에도 로스트 마이즈(구운 옥수수), 푸딩 디저트(Arroz con leche), 수제 과일주스 등 시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현지 간식을 경험할 수 있어, 시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페루 음식 축제처럼 느껴집니다.

시장 음식 즐기기 팁과 유의사항

페루 시장 음식은 신선하고 저렴하지만, 현지 위생과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팁을 소개합니다.

첫째, 위생적인 가판대를 고르세요. 사람들이 많고 회전율이 높은 가판대일수록 음식이 신선하고 청결합니다. 조리자가 장갑을 착용했는지, 재료 보관 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하세요.

둘째, 고산병에 유의하세요. 페루는 해발 3,000m 이상의 도시가 많습니다. 처음 시장 음식을 접할 땐 기름지거나 날 음식보다는 익힌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너무 많은 음식은 한 번에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물과 얼음을 조심하세요. 페루의 수돗물은 마시는 데 적합하지 않으므로, 생수나 병음료를 선택하세요.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가능한 피하고, 과일 주스도 직접 갈아주는 신선한 제품 위주로 고르세요.

넷째, 가격 흥정은 상황에 따라 시도하세요. 일부 시장은 가격표가 있지만 대부분은 흥정이 가능합니다. “¿Cuánto cuesta?”(가격이 얼마예요?) “¿Me puede dar un descuento?”(할인해 주실 수 있나요?) 같은 기본 스페인어 표현을 익히면 유용합니다.

다섯째, 소매치기에 주의하세요. 시장은 사람이 많아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귀중품은 가방 안쪽에 보관하고, 사진을 찍을 땐 상대방의 허락을 받는 것이 예의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거래의 공간’이자 ‘문화의 현장’입니다. 상인들과의 짧은 대화, 음식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 시장 소리와 냄새까지 모두가 여행의 일부입니다. 페루 시장에서는 음식 그 자체보다, 그 음식이 담고 있는 정서와 공동체 문화를 즐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론

페루 시장은 단순한 식료품 판매장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입니다. 전통요리인 세비체, 로모 살타도, 아히 데 갈리나부터 길거리 음식인 안티쿠초, 에마파나다, 치차 모라다까지 페루 시장의 먹거리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깊이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페루 사람들의 일상과 역사를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음 페루 여행 때는 유명 레스토랑보다 한 걸음 시장으로 향해보세요. 진짜 페루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