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섬, 울릉도. 한국에서 보기 드문 비행기가 없는 섬이자, 여전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울릉도는 여름이면 바다를 따라 떠나는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정보 부족’ 때문입니다. 기상 변화에 따라 배가 뜨지 않기도 하고, 해안절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숙소나 교통,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야 하죠. 이 글에서는 울릉도 바다여행을 계획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실용적인 팁을 진짜 여행자 입장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울릉도, 어떻게 가야 할까? 교통편부터 체크!
울릉도 여행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고민은 ‘어디서 어떻게 배를 타야 하느냐’입니다. 울릉도는 현재까지 비행편이 없기 때문에 배로만 들어갈 수 있는 섬입니다. 일반적으로 포항, 후포, 강릉에서 출항하는 고속여객선을 이용하게 되며, 각각의 출항지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포항항은 울릉도로 향하는 가장 대표적인 항구입니다. 서울이나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죠. 썬플라워호 같은 대형 고속여객선이 운항되며, 약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단점은 파도가 높거나 태풍 예보가 있을 경우 결항률이 높다는 것인데요, 여름철 장마나 태풍 시즌엔 전날까지 배가 뜨는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후포항(울진)은 배 시간이 짧은 편(2시간 30분 내외)이고, 파도가 덜 치는 항로라 어르신 여행자나 아이 동반 가족에게 적합합니다. 후포항은 작은 항구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이용객이 적어 여유로운 탑승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릉항은 거리상 울릉도에서 가장 먼 편이지만, 속도 빠른 고속선이 운항되기도 합니다. 동해안 여행과 연계해 떠나는 일정이라면 강릉항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여객선은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성수기엔 2주 이상 전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출항 당일에는 신분증 지참이 필수이며, 스마트폰 모바일 승선권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출력해서 챙겨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 만약 울릉도에서 독도 관광까지 함께 계획하고 있다면, 유람선 회사에서 패키지로 왕복 배편 + 독도 투어를 함께 판매하는 상품도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울릉도에서 꼭 가야 할 바다 명소 & 해상 항로 정보
울릉도에 도착하면 또 하나의 바다 여행이 시작됩니다. 단순히 ‘섬을 보러 간다’는 개념이 아닌, 섬을 따라 둘러싸인 해안선을 하나하나 경험하는 여행이라고 보면 됩니다.
울릉도에는 대표적인 세 개의 항구가 있습니다.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인데요, 이 세 곳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 도동항: 울릉도의 중심지. 관공서, 병원, 은행, 숙박, 식당이 몰려 있어 대부분의 여행자가 숙소를 잡는 곳입니다. 유람선 투어나 투어버스도 도동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동항: 도동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 도동보다 한적하고 가격이 저렴한 숙소가 많아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 저동항: 어시장과 가까워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저동항은 독도 유람선이 출발하는 장소이기도 해, 독도 투어를 고려 중이라면 이 항구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울릉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바로 유람선 투어입니다.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운항되며, 울릉도 해안절경을 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끼리 바위, 삼선암, 투구봉, 관음도 등은 절대 걸어서 갈 수 없는 위치에 있어 유람선으로만 접근 가능한데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절벽은 말 그대로 ‘동해의 알프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독도 유람선도 울릉도 여행의 백미입니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출항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입도 허가는 국토교통부 사전 승인 후 가능합니다. 대부분은 배에서 독도를 한 바퀴 돌며 설명을 듣는 ‘해상관광’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개인 신분증 확인이 철저하게 이뤄지니 여권 또는 주민등록증은 꼭 챙기세요.
울릉도 갈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 리스트
울릉도는 우리가 흔히 가는 제주도나 남해의 섬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인프라도 비교적 적고, 날씨나 물자 공급 상태에 따라 편의성이 많이 달라지죠. 그래서 울릉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수입니다.
- 멀미약: 대부분의 여행자가 가장 먼저 준비하는 아이템입니다. 파도가 잔잔해 보이더라도 울렁울렁거리는 배 특성상 멀미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 출발 30분 전 복용 추천!
- 현금: 울릉도는 카드 사용이 되긴 하지만, 일부 식당이나 택시, 민박에서는 현금을 선호합니다. 게다가 ATM이 고장이 잦은 편이라 여유 있는 현금은 꼭 준비하세요.
- 편한 운동화 또는 트레킹화: 울릉도는 생각보다 ‘걷는 섬’입니다. 해안절벽과 경사진 도로가 많고, 대부분의 명소가 도보로 연결되어 있어 편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 보조배터리 & 휴대폰 충전기: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사진을 많이 찍게 됩니다. 또한, 숙소 외부에서는 충전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으니 보조배터리는 무조건 챙기세요.
-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여름철 울릉도는 바람이 세고 햇볕이 강합니다. 특히 바다 위나 해안도로를 걷는 동안 햇빛을 오래 쬐게 되므로 피부 보호를 위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 방풍 재킷 또는 얇은 외투: 날씨 변화가 심한 울릉도에서는 8월에도 저녁에는 쌀쌀한 바람이 붑니다. 특히 유람선 투어를 할 때는 바닷바람이 강해 얇은 외투가 유용합니다.
- 간단한 간식 & 물: 일부 관광지나 도보 코스에는 매점이 없습니다. 탐방 중 허기를 달래거나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간단한 간식과 생수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울릉도는 준비한 만큼 보이는 섬
울릉도 바다여행은 그 어떤 여행지보다 자연에 가까운 동시에 계획과 준비가 중요한 곳입니다. 배편 예약, 유람선 시간표, 날씨 확인, 숙소 예약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면 여행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팁들을 참고해 조금만 신경 써서 준비한다면, 울릉도는 평생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파도, 절벽 위에 솟은 숲, 그리고 독도의 기개까지. 그 모든 것을 눈에 담고, 몸으로 느끼는 울릉도 여행. 철저한 준비와 함께라면, 여러분의 바다여행은 완벽에 가까워질 것입니다.